19일 연세대 개교 이래 여학생으로서는 최초로 총학생회장에 선출된 제37대 총학생회장 정나리씨(21·사회복지 4년)는 “우리팀을 뽑아준 학우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범민중민주(PD)계열 후보로 추대돼 ‘우리, 꼬뮤나르드(파리 코뮌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는 뜻)’라는 팀명으로 출마했던 정씨는 총투표의 36.6%를 획득해 경쟁상대인 ‘웃자, 건강한 소크라테스여’팀을 4%의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민주적 총장선출, 대학내 반(反)자본운동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씨는 “학우들의 실제 삶 속에서 실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최근 학생운동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는 것에 차기 학생회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여성후보면서도 여성복지나 학내문제보다 ‘민중해방’을 중요시하는 등 출마후보중 가장 급진적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96년 서울 상일여고를 졸업하고 연세대에 입학한 정씨는 백혈병 환자를 위한 과내 노래동아리에서 활동하기도 했으며 올해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을 지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