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검사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면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다. 며칠전 김전총장이 특검에 나갔을 때 진실을 밝힐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허위가 진실로 둔갑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
―최회장 구명을 위해 로비를 한 적이 있는가.
“‘최회장을 조사할 경우 외자(外資) 유치가 어려워지고 경제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취지로 아는 사람들에게 설명했다. 그룹 부회장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 아닌가. 그것을 로비라고 한다면 로비라고 불러도 좋다. 로비를 위해 돈을 쓴 적은 결코 없다.”
―‘아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검찰 수사와 관련된 일이므로 김태정총장을 자주 만났다. 대검 청사로 여러번 찾아갔다. 당시 박주선(朴柱宣)청와대 법무비서관도 청와대에서 2,3번 만났다.”
―만난 사람들의 반응은….
“당시 김총장은 ‘조사중이니까 일단 두고 보자’고 했다. 박비서관은 ‘검찰 수사를 청와대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형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회장에 대해 나쁘게 얘기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올 초 김총장은 ‘알고보니 최회장 나쁜 사람이더라’고 말했다.옷 사건 이후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고 느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