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시인(58)은 20대부터 사용했던 필명 ‘지하(芝河)’를 버리고 본명 ‘영일(英一)’과 ‘노겸(勞謙)’이란 호를 사용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김씨는 “어둡던 과거의 인상을 주는 ‘지하’가 다시 미래를 향해 열린 ‘영일’로 거듭난다는 의미”라며 “작년 가을에 본명으로 돌아간다고 공개했는데도 주위에서 어린애 이름 같다고 불러주지 않아 이번에 시집을 발간하면서 다시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노겸’은 근로와 겸손을 뜻한다.
김씨는 이번주 출간될 시선집(詩選集) ‘깊이 잠든 이끼의 생(실천문학사)’에서 김지하와 김영일을 병기(倂記)하고 필명 변경 이유를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