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정-안우만씨가 '김태정 무료변론' 자청한 까닭?

  • 입력 1999년 12월 6일 19시 44분


법무부장관 대법관 출신 등 거물 변호사들이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의 무료변론을 자청하고 있다.

이들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인간 김태정’과 이런 저런 연(緣)이 있는 사람들이라 눈길을 끈다.

법무부장관 출신인 김석휘(金錫輝)변호사는 82년 검찰총장에 취임한 뒤 시골을 맴돌던 김전장관을 대검 중수부 3과장에 발탁한다.

김변호사와 김전장관의 인연은 70년대초 김전장관이 대구지검 영덕지청 검사로 근무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태정검사는 ‘여야와 지휘고하를 가리지 말고 불법선거운동을 하는 사람을 엄단하라’는 지시를 곧이 곧대로 믿고 여당 선거운동원 10여명을 구속했다.

이 때문에 여당에서는 소동이 벌어졌고 당시 대검에 근무하던 김변호사가 감찰 조사를 내려갔다가 ‘순진한 김태정검사’와 첫 대면을 하게 된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김변호사는 그후 김태정검사를 끝까지 후원한 검찰의 대선배로 남았다. 김태정검사도 김석휘전장관을 평생의 은인으로 여겼다.

역시 법무부장관과 대법관을 지낸 안우만(安又萬)변호사는 그와 장관과 차관으로 인연을 맺었다.PK(부산 경남)정부하에서 그가 ‘호남출신의 첫 검찰총장’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안변호사의 후원 때문이었다.또 대법관 출신인 천경송(千慶松)변호사도 광주고 후배인 그의 무료변론을 자청하고 나섰다.

88년 인천지검 검사장으로 당시 차장검사인 김전장관과 함께 근무했던 강원일(姜原一)특별검사도 그의 낙마에 이은 ‘영어(囹圄)의 신세’에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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