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크노곡 ‘스타리언(Starian)’으로 주목받는 듀엣 ‘듀크’가 바로 김지훈이 이끄는 그룹. 다른 멤버는 ‘투투’이후 ‘뉴 투투’에서 활동했던 래퍼 김석민이다.
김지훈의 복귀는 3년만의 일. 90년대 중반 그룹 ‘룰라’ 등과 정상을 다퉜던 그의 심경은 어떨까?
“신인보다 더 어렵습니다. 이전 팬들의 기대에 대한 부담도 크고, 한편에서는 어떤 음악을 했나 하는 시선도 보내고….”
테크노의 마력에 빠진 것은 1년여 전 독일 테크노 그룹 ‘666’의 음악을 듣고 부터다. 그는 “이것은 원초적인 단순함과 최첨단의 복잡성을 함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고 말한다. 그러던 차에 래퍼 김석민과 테크노에 대한 교감이 통해 그룹을 결성했다.
머릿곡 ‘스타리언’은 단순한 전자음향의 반복과 육중한 저음이 특징. 가사는 인조인간인 스타리언이 인간의 감정을 느끼고 싶다고 절규하는 내용. 인조 인간을 다룬 만화나 영화에서 흔한 스토리이지만 김지훈은 “음악으로 그 심경을 표현한 게 더 애절한 느낌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댄스곡이나 발라드를 불러 온 김지훈의 창법도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 창법의 변화는 테크노라는 장르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시도라고 그는 설명한다.
이색적인 시도는 또 있다. 수록곡 ‘천사의 눈물’에서 록과 랩을 접목한 하드코어를 시도한 것. ‘탁’터지는 창법과 허공을 메아리치는 듯한 가성, 노래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랩 등이 흥미롭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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