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흥봉복지부장관 전국노숙자에 신년편지

  • 입력 1999년 12월 31일 19시 05분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해 12월31일 전국 각지의 노숙자쉼터에 있는 노숙자들에게 신년 인사와 함께 편지를 보내 “새천년을 맞아 새 삶을 시작하자”고 권고했다.

차장관은 이 편지에서 “자신이 인생의 종점에 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종점에서 다른 차로 갈아타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차장관은 또 “전국민이 땀흘려 일한 결과 그토록 길게만 느껴졌던 IMF 터널도 저 멀리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며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노숙자 여러분도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전국의 노숙자쉼터 155곳에서는 4900여명의 노숙자가 숙식하고 있으며 겨울철에도 쉼터를 거부하고 거리 노숙을 하는 사람도 500여명이나 된다.

IMF체제의 여파로 98년 6200여명에 이르던 노숙자는 99년 5400여명으로 다소 줄었으나 상당수가 재기 의욕을 잃고 1년 사이 부랑인으로 전락하는 등 장기 노숙에 따른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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