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부에서는 “이검사다운 태도”라며 “이야말로 진짜 명예퇴직”이라고 말하고 있다.
대검과 법무부는 이전기획관의 사표 수리를 미뤄오다 이전기획관이 퇴직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자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검찰 간부들이 그에 대한 마지막 ‘배려’로 명예퇴직 이야기를 꺼냈다. ‘명예퇴직’은 정년을 남겨두고 일찍 퇴임하는 사람에게 통상의 퇴직금 외에 일정 금액의 ‘위로금’을 얹어 주는 것으로 일반 기업에서도 널리 시행되고 있는 제도.
검찰 간부들은 이전기획관이 검찰에 기여한 공로가 많은데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빌라에서 넉넉하지 않은 생활을 하는 그에게 조금이라도 경제적인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이렇게 제안했던 것.
인사 실무자들은 이에 따라 그의 20년 검사경력을 근거로 8000만원의 명예퇴직금을 산출해 연락했다.
그러나 이전기획관은 일언지하에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검찰총장의 지휘권행사에 누를 끼쳐 ‘불명예’ 퇴직하려는 나에게 ‘명예’ 퇴직을 하라는 것은 적당치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한다. 그는 연말연시 집에 찾아와 복귀를 간청하는 선후배들에게도 “수뇌부의 지휘권을 거스른 내가 다시 들어가면 검찰에 영(令)이 서지 않는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이전기획관은 최근에도 외부와 접촉을 꺼리며 지방의 절과 산으로 여행을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