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사람은 △부사장 14명 △전무 45명 △상무 107명 △이사 94명 △이사보 175명 등 436명이며 15명이 직급 조정 없이 계열사를 옮겼다.
이번 승진인사는 98년 336명, 지난해 270명 보다 훨씬 많은 창사 이래 최대규모로 그룹 전체의 경영실적 호전이 배경이 됐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2단계 이상 뛰어오른 발탁 임원은 삼성전자의 이원성(李元成·40)상무 등 모두 72명으로 98년 35명, 작년 49명에 비해 월등하게 많았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강도높은 구조개혁으로 실적이 크게 향상된 전자 생명 물산에서 승진자가 두드러졌다.
재경부 서기관으로 근무하다 증권에 영입된 이형승(李炯昇·36)씨가 그룹내 최연소 임원(이사보)으로 발탁됐으며, CDMA 설계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서 IMT-2000시스템 개발에 공이 큰 김영기(金暎基·37)전자 연구위원이 이사 진급 1년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신라호텔의 조리장인 전문임원 후덕죽(侯德竹) 이사는 이번에 또 1단계 승진했다.
삼성은 정보화 지식경영 시대를 맞아 전문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차원에서 석박사 학위소비자 106명을 대거 승진시킴과 동시에 ‘학력철폐 의지’를 살리기 위해 고졸임원 10명을 새로 탄생시켰다.
그룹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알려진 지승림 물산부사장은 1년여 동안의 미국 연수를 마치고 중공업 부사장으로 현업에 복귀해 관심을 끌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