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내빈(來賓) 여러분. 멀티미디어와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으로 21세기에는 과거와 전혀 다른 뉴미디어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변화는 기존 언론사의 위상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변화를 주도하는 언론사에는 새 지평을 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믿습니다. 저는 감히 동아일보사를 개혁과 변화를 선도하는 언론사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동아일보사가 충정로 사옥에서 이곳 동아미디어센터로 이사한 것은 단순히 새 건물을 지어 입주한 것이 아닙니다. 동아일보사는 20세기에서 21세기로 이사해온 것입니다. 동아미디어센터는 최첨단 정보시스템을 갖춘 인텔리전트형 복합미디어 공간으로 건설되었습니다. 지난 1일 개통한 신 정보시스템은 종이신문, 인터넷, 위성방송 등 모든 미디어로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기능도 갖고 있습니다.
첨단 정보시스템 가동과 동아미디어센터 개관만으로 동아일보사가 21세기 뉴미디어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준비를 완전히 마쳤다고 자부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는 96년 이후 지난 4년간 외부전문가의 기업경영진단을 거쳐 구조조정 등 자발적인 개혁과 경영혁신을 통해 21세기형 기업으로 전환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결과가 최첨단 미디어센터와 신 정보시스템입니다. 이같은 개혁을 기반으로 동아일보는 동아시아의 중심에서 계속 지식정보화에 역점을 두면서 국가발전의 초석을 다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인간과 문화를 모든 가치의 중심에 두는 21세기의 풍요로운 한국사회 구축에 노력할 것입니다.
동아일보는 시대변화를 주도해가는 가운데서도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고 ‘불편부당 시시비비’ 자세를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는 언론의 정도(正道)를 걸어나가겠습니다. 내빈 여러분께서 보신 것처럼 동아미디어센터는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 건물입니다. 누구에게 보여줘도 한점 부끄럼 없는 투명한 경영을 해나가겠다는 다짐을 이렇게 형상화시킨 것입니다.
동아일보는 특정 개인이나 주주들의 사유물 또는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 저희 경영진의 확고한 신념입니다. 동아일보의 주인은 우리 국민이고, 또 바로 여기 계신 여러분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애정을 갖고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