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환기씨 "정치권 세대교체에 6·3세대가 나설 때"

  • 입력 2000년 1월 30일 19시 35분


“이제 6·3세대가 자기 목소리를 낼 때도 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에서 책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허구한 날 3김에게 끌려다니며 중간지도자 노릇밖에 못했는데 본격적인 지도자로 나설 때가 된 것 아닌가요?”

언론인 출신의 프리랜서 저술가 백환기(白桓基·58)씨가 6·3세대를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책 ‘새 천년을 여는 정치’(말과창조사)를 기획 출판했다. 필자는 김덕룡(金德龍) 박범진(朴範珍) 박정훈(朴正勳) 박철언(朴哲彦) 서청원(徐淸源) 안택수(安澤秀) 정대철(鄭大哲) 조홍규(趙洪奎) 홍사덕(洪思德)씨. 박철언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64년 굴욕적인 한일회담을 반대하고 학생운동을 벌였던 ‘6·3 동지회 회원들’이다. 실린 글은 정치평론의 성격으로 자신의 비전을 밝힌 것이다.

“필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6·3세대의 자의식이라고 할 수 있는 민족 자주 민주 자립의 정신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로 그치는 게 아니라 이렇게 글로 써 놓으면 자신의 약속, 예전의 결의에 대해 더 책임감을 갖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80년 신군부의 강제해직조치로 언론계를 떠나야 했던 백씨 역시 6·3세대로서 대학시절 전국학생총연맹 대표를 맡았다. 백씨는 “6·3세대가 리더로 성장하지 못한 근본 원인은 3김이 아니라 군부독재에 있다”며 “6·3세대를 뛰어넘는 세대교체는 이르다. 아직 우리들이 할 일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정은령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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