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리텍사스’를 관할하는 서울 종암경찰서장에 여성인 김강자(金康子·55)서장이 부임한 데 이어 이 구역을 담당하는 월곡파출소장에도 ‘열혈 여경’이 배치됐다.
10일 김서장으로부터 미성년 매매춘 근절이라는 ‘특명’을 받고 임명된 조정미(曺正美·25·경찰대 15기·경위) 신임 월곡파출소장이 화제의 인물. 조소장은 발령 일성으로 “서장을 도와 ‘미성년 매매춘’을 없애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3월 경찰대 졸업 뒤 서울 양천경찰서 형사1반장으로 근무해 온 조소장은 “윤락가 실태를 잘 모르는데 뜻밖의 중책을 맡게 돼 부담스럽다”면서도 “윤락여성의 심리와 윤락실태 등을 열심히 연구해 미성년 매매춘 근절에 일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성인 매매춘이라도 강제로 이뤄져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는 여성들이 있다면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구제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서장은 “파출소장은 윤락녀들을 직접 선도해야 하고 업주들의 회유에도 굴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젊은 여경을 상부에 요청했다”며 “조소장이 태권도 2단에 성격이 당차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소장은 이날 오후 직원들과 함께 미아리텍사스를 순시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