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지식인된 '해커'… 사무관 특채된 김재열씨

  • 입력 2000년 2월 11일 19시 55분


93년 청와대 전산망에 침입,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98년에는 고졸 학력으로 기획예산처 행정사무관에 특채돼 화제가 됐던 해커 김재열(金材烈)씨가 이번에는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기획예산처는 작년 하반기 업무실적을 기초로 신지식 기획예산인으로 재정2팀(김사무관 등 3명)과 예산실 오규택(吳奎澤)사무관, 재정기획국 기능직 여직원 고은정(高銀貞)씨 등을 선정해 11일 상금과 특별휴가 등을 부여했다.

그중 김사무관은 컴퓨터를 활용,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이후 급격히 증가한 국가채권채무에 관한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김사무관은 93년 2월 청와대 비서실의 PC통신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이를 사칭, 금융정보 관련업체에 전산정보망 운영에 대한 자료 등을 제출토록 요구하다 발각돼 구속된 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그후 대우그룹 비서실에서 컴퓨터 보안전문가로 그룹의 전산환경특별감사 등의 기획업무를 맡아보다 98년 기획예산처가 공직개혁 차원에서 계약직을 뽑을 때 특별 채용됐다. 전남 순천고 출신인 김사무관은 IQ 140의 수재로 대학진학에 실패한 후 컴퓨터에 몰두, 1년반만에 20여권의 컴퓨터 관련 서적을 읽고 해킹기술까지 익혔던 인물이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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