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불모지’로 꼽히는 목관악기 부문 국제성인콩쿠르에서 한국인 연주자가 입상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미국 뉴월드심포니에서 활약하는 윤혜리씨가 1992년 스위스 제네바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한 일 등이 있을 뿐.
비다콩쿠르는 우크라이나 출신 천재 플루트 연주자 고(故)드미트로 비다를 기리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4년마다 여는 대회. 플루트 오보에 호른 클라리넷 등 목관악기만 대상으로 하는 이색 콩쿠르다.
김씨는 92년 러시아로 유학을 가 영재 중고등학교격인 모스크바 그네신음악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과정인 그네신음악원에 재학중이다. 98년 모스크바청소년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러시아국립청소년오케스트라에 입단했다.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플루트연주자 겸 지휘자 블라디미르 쿠드라 러시아 아카데미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상임감독(41)이 스승이다.
김씨는 “내년에는 플루트부문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대회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파리콩쿠르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