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증시안정을 위해 마련중인 대책이 있나.
“지금처럼 시장이 불확실한 단계에서 섣불리 정부 대책을 내놓는 것은 매우 위험할 뿐만 아니라 적절하지도 않다.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분위기와 제도,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은행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은 현재 자금여력이 넉넉한 상태인만큼 시장안정을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주가폭락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 때문으로 이는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흐름이다.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탄탄해 현 상황이 오래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4월중순까지 물가는 전월보다 오히려 0.4% 떨어졌고 산업생산 등 실물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며칠 더 지켜봐야겠지만 미국 증시에서 기술적 반등이 이뤄지면 우리 증시도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투자자들의 대응책은….
“외부 변수에 대해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거나 심리적 공황에 빠질 필요가 없다. 시장 참여자들이 시장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각자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다보면 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한번 시장이 망가지면 다시 복원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
―외국인 자금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나.
“총선이 임박해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방향을 바꿨지만 매각대금을 본국으로 갖고 나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외국 금융기관들이 한국시장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미국 주가폭락이 세계 증시에 미치는 영향 이상의 행동을 우리에게 취하지는 않을 것이다.”
<박원재기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