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충북 청주시 석교동에서 ‘동제원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김재길(金在佶·65)씨.
김씨는 충남대 약학대 배기환(裵基煥·56) 교수와 10여년간 백두산 곳곳을 누비며 확인한 약용식물을 다룬 ‘백두산의 약용식물 도감’을 조만간 펴낼 예정이다.
이 백과사전에는 백두산에서만 자라고 있는 장군풀, 패모(貝母)와 남한에서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노란 만병초, 부전바리, 오리나무 더부살이 등 희귀 약용식물 450여종이 수록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여덟차례에 걸쳐 백두산에 올랐던 김씨는 이곳에 약 600종의 약용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풍산도 바람꽃’, ‘좁은잎 처녀치마’, ‘자주 족두리풀’ 등 수십종의 희귀 천연약초를 처음으로 발견, 학계에 보고하고 이 가운데 10여종에 학명을 붙이기도 한 국내 천연약물 연구 분야의 독보적인 인물.
지금까지 ‘원색 천연약물 대사전’, ‘동양전통약물’ 등 천연약물 관련서적 6권을 펴내기도 했다.
김씨는 “민족의 영산(靈山)인 백두산에 서식하고 있는 약용식물을 후학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백과사전을 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