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동문회가 설립되는 것은 국내 대학에서 이번이 처음.
‘서울대 장애인 동문회 준비위원회’(위원장 최민·崔民 참여사회연구소 이사)는 18일 오후 5시반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첫 준비모임을 갖고 학교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한편 장애인 재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돕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장애인 동문회 측은 또 졸업생 선배와 재학생이 1 대 1로 자매결연을 하도록 하는 한편 장애인 재학생들이 외국대학을 견학할 수 있도록 학생교환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사학과 78학번인 최민 위원장은 소아마비로 두 다리가 마비되고 왼쪽 팔을 제대로 쓸 수 없는 1급 중증장애인으로 1980년대 학생운동 이론가 출신이다.
최 위원장은 대학 재학 시절 신체장애와 이에 따른 사회적 편견 등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같은 처지에 있는 후배들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서울대 출신 장애인 동문들을 모아 동문회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장애인 동문회에는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김용준(金容俊) 변호사가 상임고문으로 위촉될 예정이며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 서울대 김용익(金容益·의료관리) 김록호(金祿皓·환경보건) 교수도 참여한다.
또 87년 대선 당시 서울 구로구청 개표 부정에 대해 항의농성을 벌이다 5층 옥상에서 떨어져 척추를 다친 양원태(梁源太)씨 등 장애를 딛고 사회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교 출신 동문 20여명이 참여한다.
이 동문회에는 올해 처음 실시된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을 통해 입학한 장애인 신입생 7명 등 재학생 27명도 준회원으로 가입할 예정이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