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림부가 주관한 2001년 전국 농가 가계부 기록 경진대회에서 최고상인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한 주부 표수선(表洙仙·42)씨.
전남 담양군 고서면 금현리에서 남편 조용근씨(48)과 함께 한우 20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표씨는 이번 경진대회에서 전국에서 출품된 30편과 경쟁해 으뜸상의 영예를 안았다.
표씨의 가계부는 수입 지출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은 물론 하루 영농상황과 중요한 일과까지 빼꼼히 적어 ‘영농일기’나 다름없다.
표씨는 가계부에 암소 수정날짜를 적어 놓아 출산일에 미리 대비하거나 송아지 입식가격부터 출하 때까지 들어간 사료비, 출하가격 등을 기록해 둬 축산업의 수지타산을 가늠해 볼 수 있게 했다.
1981년 결혼 때부터 20년이 넘도록 가계부를 써 온 표씨는 “잠자리에 들기 전 잠깐 하루를 반성하고 내일을 생각해보는 습관의 결과”라며 “주부들이 가계부를 철저하게 기록하다 보면 가족들에게도 검소한 생활과 기록하는 습관을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
지난해 농가 가계부 경진대회 우수상(농촌진흥청장상) 등 같은 대회에서 2년 연속 수상한 표씨는 93년 저축추진중앙위원회의 우수 가계부 공모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담양〓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