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아버지에 신장 기증한 한정인씨 대통령 표창

신장병으로 고생하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준 아들이 어버이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사는 한정인(韓正仁·22·동국대 인문계열 2년)씨는 서울시가 8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제30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평소 효심이 지극했던 한씨가 아버지 한구희(韓龜熙·51)씨에게 신장을 이식한 것은 지난해 4월. 아버지가 신장병으로 1년 넘게 고생하면서도 기증자를 찾지 못해 애태우자 한씨는 거듭된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장을 아버지에게 이식할 것을 고집했다.

한씨는 또 아버지의 지병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 학교를 휴학하고 식당 종업원 등으로 일하며 등록금을 마련하는가 하면 기동이 불편한 할머니(91)의 병 수발을 하는 등 주변에서 효자로 소문나 있다.

이날 상을 받은 한씨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며 “아버지가 건강해진 모습을 뵈니 참으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 한구희씨는 “부모가 자식에게 자신의 몸 일부를 떼 주는 것은 마음 편한 일이지만 그 반대로 자식으로부터 기증받는 것은 편치 못한 일”이라며 “그러나 아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