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오빠, 환상의 골 세리머니를 다시 보게 해주세요 쪽!’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가늠할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앞두고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응원엽서 4만여장이 14일 한국 대표팀에 전달됐다.
엽서를 전달한 주체는 민족정신 고취 운동을 펴고 있는 홍익문화운동연합(회장 윤태익·尹泰翼)과 단학청년회.
이들 단체는 3주 동안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전국 20개 도시에서 ‘붉은 전사! 단군의 후예가 나간다’라는 이름의 거리 행사를 갖고 시민들로부터 즉석에서 응원엽서를 받았다.
응원엽서 작성에는 초중고교 학생에서부터 대학생 주부 직장인 외국인 등에 이르기까지 각계 각층의 시민들이 고루 참여했다.
도시마다 1000여장의 엽서가 걷혔고 특히 부산 대구 등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열렸던 도시에서는 1만장에 가까운 엽서가 모였다.
이들 단체는 이렇게 해서 모은 4만여장의 응원엽서를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이날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한국 대표팀에 전달했다.
응원엽서는 대부분 ‘한국팀 16강 확신 홧팅!’ 등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내용들이지만 일부는 ‘히딩크 감독님 귀화하세요’라는 애교 섞인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다.
어느 여고생은 특정 선수를 거론하며 자신의 전화번호와 e메일 주소를 함께 적기도 했다.
또 1000여명의 외국인들은 한국 대표팀의 뛰어난 실력에 감탄을 표시하면서 선전을 기원했다.
홍익문화운동연합 관계자는 “전 국민의 16강 진출에 대한 열망과 우리 선수단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우리 대표팀이 큰 힘을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