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 글짓기대회 장관상 예천 용궁中 권현주양 인터뷰

  • 입력 2002년 6월 26일 17시 59분


“양성(兩性) 평등이 여성과 남성의 감정싸움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봐요.”

교육인적자원부가 주최한 ‘제 7회 여성주간 기념 양성 평등 글짓기 대회’에서 중등부 우수상(교육부장관상)을 받는 경북 예천 용궁중 2학년 권현주(權賢珠·15)양은 “진정한 양성 평등 사회를 위해서는 여성부터 나약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양은 ‘진정한 양성 평등을 위하여’라는 글에서 남녀 차별 풍토를 바꾸기 위한 몇가지 대책을 당당하게 폈다.

“학교에서 힘든 일은 대개 남학생이 하고 여학생은 봐주겠지 하는 분위기를 바꾸어야 해요. 비록 육체적으로 힘들더라도 여학생이니까 덜해도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양성 평등을 위한 두 번째 조건은 여성의 전문성. 남성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그동안 남성보다 자기계발에 소홀하지 않았나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취업차별이나 남성호주제도 이런 풍토에서 비롯됐지 않았나 싶고요. 여성들이 전문능력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간다면 어떻게 남성들이 여성을 무시할 수 있겠어요.”

담임 이동연(李東蓮·36) 교사는 “성격이 활발하고 공부도 잘하는 현주가 남녀 평등 문제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자기 주장을 펴 놀랐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7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다.

예천〓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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