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간 백두대간 종주 나선 덕성여대 산악부

  • 입력 2002년 7월 25일 18시 16분


백두대간 종주에 나선 덕성여대 산악부 조혜진 박희정 김인경씨(왼쪽부터)사진제공 덕성여대
백두대간 종주에 나선 덕성여대 산악부 조혜진 박희정 김인경씨(왼쪽부터)사진제공 덕성여대
“스스로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조용하고도 격렬한 시간을 가져 보고 싶어요.”

국내 처음으로 여대 산악부가 백두대간 종주에 나섰다. 도전에 나선 3명의 여학생은 덕성여대 산악부 ‘운산(雲山)’ 소속 김인경(27·대학원), 조혜진(23·국문 4년), 박희정씨(20·심리 1년).

다음달 30일까지 56일 일정으로 6일 백두대간 종주에 나선 이들은 지리산 중산리에서 설악산 진부령까지 산줄기를 따라 하루 14∼20㎞씩 모두 1200㎞를 걷게 된다.

산악 베테랑에게도 힘든 험한 코스에 도전하는 만큼 이들은 떠나기 2주 전부터 매일 산악부원들과 학교 운동장을 달리며 체력훈련을 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를 입수하는 등 꼼꼼하게 준비했다.

맏언니 격인 김씨는 출발 전 삭발까지 해 완주 의지를 다졌다.

길 없는 숲을 헤쳐나가다 다리를 온통 긁히고 또아리를 틀고 노려보는 뱀에 놀라 도망치는 등 갖가지 힘든 일도 많았다. 하지만 얼음이 씹히는 시원한 오미자차를 건네는 등산객, 찐 감자를 넉넉히 권하는 산골 마을 주민들의 인심에 기운을 얻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큰 힘이 되는 건 주말마다 조를 짜 지원을 나오는 마지영씨(20·중문과 2년) 등 산악부원과 졸업한 선배들의 격려.

출발한 지 19일째에 접어든 25일 이들은 무사히 소백산 자락의 봉황산에 다다랐다.

갖가지 추억과 함께 가슴 깊이 고마움을 느끼게 해준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는 행운까지 덤으로 얻었다는 이들의 대장정은 태백산을 지나 두타산 오대산 설악산으로 이어진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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