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지난해 9월 손영래(孫永來) 청장 취임 이후 이렇다할 승진인사가 없었던데다 다음주 중반까지는 개방형임용대상자를 확정해야 해 과장급 이상의 대대적인 연쇄이동이 예상되고 있는 것.
특히 그동안 장기간 1급 자리를 지켜온 인사들에 대한 용퇴(勇退) 문제까지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되면서 국세청 전 직원들이 인사의 범위와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년 가까이 1급 자리를 지켜온 봉태열(奉泰烈) 서울청장과 만 2년째 1급에 머물러 있는 곽진업(郭鎭業) 본청 차장의 거취가 관심의 핵. 국세청 한 관계자는 "국세청은 인사교류가 적어 상대적으로 인사 적체가 심하기 때문에 통상 1급직은 후배 양성을 위해 1년 정도 지나면 용퇴해온 것이 관례였다"고 말했다.
국세청 내외부에서는 1급 인사들이 물러나면 개방형임용직 인사와 맞물리면서 국세청의 고질적인 인사 적체가 크게 해소될 수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개방형임용과 관련해서는 현재 감사관, 국세 공무원 교육원장, 서울청 납세지원국장 등 2급 3자리에 대해 9일 지원자 면접이 실시됐으며 중앙인사위원회가 열리는 14일 이전까지는 인선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3자리 중 2개 이상의 주인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종규(李鍾奎) 전산정보관리관이 최근 대전지방국세청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2급직에 대한 승진요인이 생겨나 2급에만 최소 3명 이상이 승진 배치될 전망이다.
이 경우 과장급 이하에서도 최소 10개 이상의 자리가 연쇄 이동되고 승진인사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