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육군 군의관을 거쳐 84년부터 이 대학 교수로 재직해온 허 교수는 대한당뇨병학회장, 세브란스병원 당뇨병센터 소장, 대한동맥경화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98년 3월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돼 지금까지 김 대통령의 건강을 돌봐오고 있다. 그러나 허 교수는 청와대보다는 주로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머물며 당뇨병 환자들을 돌봐왔다.
그는 최근 정년 퇴임을 이유로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 교수는 “90년 가을 단식투쟁으로 건강이 악화된 김 대통령을 직접 치료한 것이 인연이 돼 주치의에 임명됐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대통령의 건강이 나빠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최근 위장 장애와 폐렴으로 조금 고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모두 완치됐으며 현재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당뇨병 연구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허 교수는 역학조사를 통해 한국인의 경우 비만이 아닌 사람도 당뇨병에 많이 걸린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복부비만의 해로움을 널리 홍보해 왔다. 그는 최근 당뇨병 직전 단계인 대사증후군의 예방과 치료에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내년 5월 신촌에서 ‘대사증후군 센터’를 열 예정이다.
한편 허 교수는 20일 오후 4시 후배교수들이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마련한 정년퇴임 심포지엄에서 ‘한국인의 인슐린 저항성’ 등을 주제로 고별 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