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현장 우리 3형제가 지킵니다"

  • 입력 2002년 9월 3일 18시 25분


울산소방본부에서 함께 근무하게 된 '삼형제 소방관'. 왼쪽부터 막내 강인호, 셋째 윤호, 큰형 만호씨. - 울산=정재락기자
울산소방본부에서 함께 근무하게 된 '삼형제 소방관'. 왼쪽부터 막내 강인호, 셋째 윤호, 큰형 만호씨. - 울산=정재락기자
울산소방본부에 소방관 삼형제가 탄생했다.

강만호(萬鎬·36), 윤호(閏鎬·32), 인호(仁鎬·28)씨 형제가 그들. 큰형 만호씨는 현재 울산 남부소방서 공단파출소에 근무 중이고 윤호 인호씨는 최근 울산소방본부가 신규 임용한 합격자 40명 가운데 포함돼 세 형제가 함께 근무하게 된 것.

경북 영양군 출신인 이들 세 형제가 울산에 함께 근무하게 된 것은 96년 소방관으로 첫 발을 내디딘 큰형 만호씨의 힘이 컸다.

네 형제 가운데 셋째인 윤호씨는 “지난 7년 동안 대구에서 회사에 다녔는데 큰형처럼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 소방공무원 시험에 응시했다”고 밝혔다. 윤호씨는 경북 안동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모 운수회사 등에 근무해 왔다.

울산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서라벌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막내 인호씨는 “큰형이 화재 등 위험한 상황에 처한 주민을 돕는 것을 보고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소방관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큰형 만호씨는 “명절 때마다 비상근무 때문에 세 형제가 한꺼번에 고향에 가지 못 하게 돼 아쉽지만 두 동생이 1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소방공무원이 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해 요즘도 틈만 나면 조각작품 제작에 몰두하는 만호씨는 “위험한 상황에 제일 먼저 달려가는 ‘세 형제 소방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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