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부녀조종사 눈앞 대한항공 서정헌기장-공군소위 희정씨

  • 입력 2002년 9월 15일 18시 02분


서희정 소위(오른쪽)가 지도교수인 윤종채 교수와 함께 훈련을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제공 공군사관학교
서희정 소위(오른쪽)가 지도교수인 윤종채 교수와 함께 훈련을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제공 공군사관학교
국내에서 첫 부녀 조종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대한항공 기장으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 서정헌(徐正憲·54)씨와 1월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한 뒤 비행훈련을 받고 있는 딸 서희정(徐熙瀞·23·공사 50기) 소위.

서 소위는 아버지와 함께 하늘을 날고 싶어 1998년 공사에 들어갔으며 4년 간의 생도생활을 마친 뒤 곧바로 제212비행 교육대대 ‘초등비행 교육과정’에 입교했다.

남자들도 하기 힘든 9개월 동안의 비행훈련을 거쳐 단독비행을 성공리에 끝마친 서 소위는 13일 공군조종사의 첫 관문인 ‘초등비행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서 소위는 곧바로 ‘중고등비행 교육과정’에 입교했으며 내년 하반기쯤 이 과정을 수료하면 공군조종사가 될 예정이어서 국내 첫 부녀 조종사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 소위의 아버지는 해병대 항공대 중위로 근무 중이던 1976년 공군에서 비행교육을 받은 뒤 해군 초계기를 몰다 86년 소령으로 예편했다.

서 소위는 “아버지에 이어 조종사의 길을 선택한 것에 후회가 없다”며 “앞으로 중고등비행 훈련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해 훌륭한 전투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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