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에 바란다]“獨총선 현지 생생한 보도 돋보여”

  • 입력 2002년 10월 10일 19시 08분


동아일보 제 2기 서울 수도권 독자위원회. 왼쪽부터 안상욱 최공필 최항서 유영미 강지원 권성원 독자위원. - 변영욱기자
동아일보 제 2기 서울 수도권 독자위원회. 왼쪽부터 안상욱 최공필 최항서 유영미 강지원 권성원 독자위원. - 변영욱기자

《동아일보 ‘제2기 서울 수도권 독자위원회’ 제6차 회의가 9월2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0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모임에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독자위원 6명이 참석했다.

독자위원들은 9월의 지면을 꼼꼼히 분석하고, 새로운 기획 아이디어 등도 함께 제시해 주었다.》

▽권성원〓9월10일자 A5면 ‘이것 한방이면…춤추는 엑스파일’은 정치권에서 사실무근일 가능성이 큰데도 정쟁을 위해 마구 터뜨리는 폭로들을 비판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작 언론은 정치인들의 폭로성 발언을 그대로 실어 정치인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7일자에는 미국 국방차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이라크 공격 때 한국의 지원을 확신한다’는 내용이 실렸고, 17일자 A1면 ‘이라크전 군사지원 검토…국방부 국감서 밝혀’란 기사도 실렸다. 이렇게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사안이다. 동아일보는 사시에서 ‘민족의 표현기관을 자임’한 만큼 국제사회 이슈를 다룰 때 외신을 단순히 중계할 게 아니라 스스로의 입장을 갖고 심층 분석해 주었으면 한다.

▽최항서〓국정감사를 계기로 많은 자료들이 쏟아져 나왔다. 국정감사 기사를 강화하되 난무하는 주장들을 그대로 싣기보다는 명확한 사실을 구별하고, 주장의 근거도 타당한지 파헤쳐야 했다. 11일자 A6면에서 박세일 교수는 ‘4600명 대 82명’이란 수요프리즘 칼럼에서 미국 의회와 우리 국회의 전문인력 차이를 비교했다. 정치인들의 의정활동이 언론의 도마에 올라올 수 있도록 철저히 검증하고 감시해달라. 국제면 ‘독일총선’ 보도의 경우 기자가 직접 독일까지 찾아가 다양한 설명과 현장스케치, 독일의 선거문화와 우리의 경우를 비교해 실어서 매우 좋았다.

▽최공필〓부동산 경기과열 문제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부동산값의 시장동향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서울 강남 일부의 부동산값만 보도해 전체 시장이 들썩이는 것처럼 보인다. 투기심리가 움직일 수 있는 이런 사안에 대해서는 우선 현상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분석이 기본이 돼야 한다. 또 주택 구입자들의 입장만 전달할 게 아니라 전세 사는 사람들, 은행 대출 받는 사람들의 고민까지 들어봐야 한다. 하나의 이슈를 집중 보도하다보니 다른 부분에 대한 심각성이 잊혀지는 경우가 많다. 종합주가지수가 600 이하로 떨어지면 정말 심각하다. 지금 기업인들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균형 있게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제경제나 해외동향에 대한 기사가 그 심각성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경제의 동향을 몇 차례 특집으로 다뤄도 모자란 상황에서 너무 피상적으로 접근하는 느낌이다.

▽안상욱〓23일자 B5면 ‘미래학자 피터 슈워츠 초청간담회’는 대개의 신문에서 조그맣게 소개했지만 동아일보는 간담회 내용과 인물 소개 등을 매우 자세히 실어 보기 좋았다. 19일자 A7면 이시형 박사의 ‘일단 긁어…’는 일단 쓰고 못 갚으면 그만인 젊은 세대의 소비 행태와 신용문제를 다뤘다. 영국 미국 등에서는 금융소비자 교육, 소비자 교육문제를 무척 중시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금융소비자 교육’에 나서면 좋은 이슈가 될 것 같다. 수해대책으로 정부가 ‘특별재해지역’을 선포했지만 실제 지원액은 아주 적다. 피해액과 지급액의 차이점을 추적하는 등 후속보도가 없어 아쉬웠다. 25일자 A11면 ‘미국은 21세기 로마제국’이라는 기사는 동아일보가 타지에 비해 가장 길게 썼는데, 가장 읽기 어려웠다.

▽강지원〓‘과학인력 키웁시다’라는 메시지로 실은 ‘닮고 싶은 과학자 시리즈’를 잘 보고 있다. 과학인재는 물론 기능공 등 기술인들을 우대해주는 방향으로 언론에서 노력해 주면 좋겠다. ‘교육 기획특집’은 그때그때 현안 중심 보도에만 그치고 있는데, 교육개혁의 방향을 선정해 지속적으로 끌고 나가는 것이 교육문제 해결에 필요하다. ‘동아경제’ 섹션의 제호는 아주 좋다. 왼쪽 상단의 박스 바탕이 푸른색으로 표현돼 산뜻하다. 일기예보는 ‘오늘 비 오나’ 궁금해 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본다. ‘비 올 확률’을 가장 크게 실어줘야 한다. 동아일보는 ‘강수확률’이라고 하는데 ‘비 올 확률’이라고 쉽게 써달라.

▽유영미〓6일자 위크엔드 커버스토리 ‘전업주부 취업주부의 경쟁력’의 기사에서 주부경쟁력의 성공기준은 ‘자식이 명문대학 갔다’는 것밖에 없다. 과외를 해서 유학 가거나 명문대학에 가는 것이 성공의 기준인가. 또한 기사에 예로 든 주부들은 자녀가 대학생쯤 된 40∼50대인데, 육아에 가장 관심이 있는 대다수 직장여성의 현실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동아경제’의 IT섹션이 부족한 것 같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을 자주 보는데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부족해 아쉽다.

정리〓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서울 및 수도권 독자위원 참석자▼

최항서(28)

연세대 대학원생(사회학)

유영미(33)

SK텔레콤 콘텐츠개발

담당과장

권성원(36)

법무법인 오로라 변호사

안상욱(39)

크레포스 대표

최공필(45)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강지원(53)

서울고검 검사·

어린이청소년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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