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에 ‘붉은악마’와 ‘길거리응원단’으로 참여한 대학생들이 갖고 있는 통일과 민족에 대한 의식을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현씨는 “월드컵 기간 중 길거리응원을 하면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민족적, 국민적 일체감을 몸으로 느꼈다”며 “동료 대학생들에게도 비슷한 변화가 있는지 궁금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붉은악마 회원이나 길거리응원단으로 응원에 참여한 제주대 재학생 1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설문조사 결과 응원에 참여한 이유로 ‘재밌고 신이 났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2%로 ‘국민으로 참여해야한다는 의무감 때문’이라는 응답(32%)보다 높았다.
그러나 응원에 참여한 뒤 반응은 달라졌다. ‘민족적 통합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59%로 가장 많았던 것.
현씨는 “길거리응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경우 민족 통일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나타났다”며 “전쟁이나 이산가족의 아픔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 민족 공동체의식을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