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종(玄勝鍾)인촌기념회이사장은 이날 △산업기술 부문에 윤종용(尹鍾龍·58)삼성전자부회장 △공공봉사 부문에 전봉윤(全鳳侖·62)다운센터소장 △문학 부문에 유종호(柳宗鎬·67)연세대교수 등 수상자 3명에게 각각 상패와 기념메달, 상금 5000만원을 수여했다. 수상자 중 윤 부회장은 해외 출장 중이어서 부인 이수곤(李壽琨·54)여사가 대신 수상했다.
인촌상은 일제 강점기 암울한 시대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학교를 설립한 민족지도자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의 유지를 잇기 위해 1987년 제정됐다.
현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촌 선생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명리를 추구하지 않으면서 후학과 인재를 자기 몸보다 아끼고 공선사후(公先私後)와 신의일관(信義一貫)으로 극기와 검소를 실천하면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 양성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었다”며 “오늘 인촌상을 수상하신 유종호 교수는 40여년간 문학평론 외길을 걸어 오셨고 윤종용 부회장은 전자산업을 한국의 대표 기술로 만든 참 기술인이며 전봉윤 선생은 학교 졸업 후 장애인을 위해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걸어 온 사회복지사”라고 소개했다.
고병익(高柄翊)인촌상운영위원장은 경과 보고를 통해 “4월29일 동아일보에 사고를 발표하고 각 추천기관에 추천의뢰를 통보, 5월말까지 후보자를 추천 받았다”며 “수상자 선정을 위해 각계 권위인사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7, 8월 두 달간 엄정한 심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인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사회복지 학계와 현장 등에서 보여 준 큰 관심이 나를 이 일을 시작한 38년 전으로 돌아가게 했다”며 “내가 잡초 우거진 들판에서 낫으로 풀을 치고 길을 터 놨다면 후배들은 이 길에 아스팔트를 까는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겨레의 수난기에 문화적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실천한 선각자의 정신을 기리는 큰상을 받게 되어 생광(生光·영광스러워 체면이 섬)이다”며 “문학의 위엄과 양심의 위엄을 회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몫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것이 이번 격려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재계 학계 문화 예술 언론계 인사와 인촌 선생의 장손인 김병관(金炳琯) 고려중앙학원이사장을 비롯한 후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참석 인사는 다음과 같다.
▽정계〓박관용(朴寬用)국회의장 이철승(李哲承)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사장 채문식(蔡汶植)전국회의장 황인성(黃寅性) 이한동(李漢東)전국무총리 정몽준(鄭夢準) 신경식(辛卿植) 강인섭(姜仁燮) 장성원(張誠源)의원 유준상(柳晙相)전의원
▽재계〓김각중(金珏中)전경련회장 유시열(柳時烈)전국은행연합회회장 김명하(金明河)코래드회장 유종섭(柳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