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이 대통령선거 이후 처음으로 모임을 가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20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송년모임을 겸한 회동을 갖고 대선 결과가 대기업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모두 22명의 회장단 가운데 김각중(金珏中) 전경련 회장,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 손길승(孫吉丞) SK 회장,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회장, 조석래(趙錫來) 효성 회장, 강신호(姜信浩) 동아제약 회장 등 14명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대기업 총수들은 대선 결과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으나 기업경쟁력 강화와 노사화합을 위해 힘써줄 것을 부탁했다.
손길승 회장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동북아 허브에 대한 강한 비전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경제성장률 7%를 약속했으니 기업을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진(柳津) 풍산 회장은 “노 당선자는 노동자들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노사관계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양호 회장과 조석래 회장도 “노사관계를 잘 아는 분이므로 노사화합을 위해 힘써줬으면 좋겠다”, “변화를 추구한다고 했으니 좋은 변화가 많이 있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날 대기업 총수들은 “차기 정부 출범 후에도 정부의 경제정책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 속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