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 바우만 지난 21일 간호사와 화촉

  • 입력 2002년 12월 28일 01시 14분


7년 전 한국인 청년에게서 골수를 기증 받아 새 생명을 얻은 입양아 브라이언 성덕 바우만씨(29)가 최근 결혼식(사진)을 올렸다.

바우만씨는 21일 양부모가 살고 있는 미국 미네소타주 파인의 한 교회에서 두 딸의 어머니인 다나 머피(37·간호사)와 결혼식을 올렸다.

바우만씨는 피로연에서 “가족이란 혈연만이 아니라 강한 유대감이자 사랑 자체”라고 말했다. 그는 하객들에게 각각 12세와 10세인 머피씨의 딸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한가족이다”라고 말해 식장을 울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결혼식에는 바우만씨에게 골수를 기증했던 서한국씨(30)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하객으로 참여했다. 서씨는 바우만씨 부부에게 나무 원앙 한쌍을 선물했다.

바우만씨는 현재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컴퓨터 보안방화벽 구축전문가로 일하고 있으며 보스턴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신부 머피씨와는 2000년 온라인 게임 도중 채팅을 하다 만났다.

물리적인 거리를 뛰어넘어 ‘사이버 사랑’을 키워오던 두 사람은 지난해 머피씨가 댈러스로 직장을 옮긴 뒤 바우만씨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실혼 관계로 지내 왔다.

세 살 때 미국에 입양된 바우만씨는 미국 공군사관학교 재학 중 백혈병으로 파일럿의 꿈을 접었다. 그는 97년 서씨로부터 골수를 기증받아 새 삶을 얻었다. KBS1 ‘일요스페셜’은 29일 오후 8시 바우만씨의 결혼 이야기를 방영한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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