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도전 시각장애 박동희군 5400m서 포기

  • 입력 2003년 1월 6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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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의 피상피크 등정에 성공한 ‘히말라야로 가는 꿈나무 원정대’ 대원들. 왼쪽부터 김영민 이석희 박동희 방명선 권혁준군. -장기우기자
네팔 히말라야의 피상피크 등정에 성공한 ‘히말라야로 가는 꿈나무 원정대’ 대원들. 왼쪽부터 김영민 이석희 박동희 방명선 권혁준군. -장기우기자
1급 시각장애 고교생이 참여한 등반대가 네팔 히말라야의 피상피크(해발 6091m) 등정에 성공했다.

대한산악연맹 충북연맹은 ‘히말라야로 가는 꿈나무 원정대(대장 김영식·충주 중앙중 가금분교 교사)’소속 1팀인 김 대장과 산악인 엄홍길씨(41·대한산악연맹 등반기술위원), 이석희(17·충주상고 1년) 권혁준군(17·충주 중산외고 1년) 등 4명이 4일 오후 1시40분경 피상피크를 등정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23일 네팔에 도착한 뒤 30일 해발 43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원정대는 3일 오전 6시경 캠프Ⅰ(해발 5400m 지점)에서 1팀이 먼저 정상 도전에 나서 7시간40여분간의 악전고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들은 베이스캠프 설치 때부터 내린 폭설과 눈사태, 강한 바람, 등반코스인 남서쪽의 설벽 등으로 인해 정상 등정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해 왔다.

1급 시각장애인으로 등정에 나서 관심을 모았던 박동희군(17·충주 성모학교 고등부 1년)과 충주중 가금분교생인 김영민(16) 방명선군(〃) 등 2팀은 정상등정에 참여하지는 못했으나 고산증과 체력저하에도 불구하고 캠프Ⅰ 지점까지 올랐다.

김영식 대장

박연수 부대장(39)은 “히말라야 겨울산행은 혹한과 폭설로 전문 산악인들도 힘들어하는 것인데 어린 학생들이 강한 의지로 성공해 자랑스럽다”며 “특히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어려움과 고산증의 고통 속에서도 캠프Ⅰ 지점까지 오른 동희군의 용기와 도전정신은 다른 장애인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정대는 22일 귀국할 예정이며 이들의 등정기는 동반한 KBS ‘도전 지구탐험대’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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