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출판’지는 “미국의 한인들의 경험을 다룬 작가가 드물고, 김씨처럼 재능있는 작가는 더욱 드물다”면서 “김씨의 정밀 묘사와 산문 문체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미국 최대 서점인 반스 앤드 노블은 독자들에게 보내는 월간지에서 김씨를 ‘올해 주목할 작가 10명’ 중 한 사람으로 꼽았으며, 서점 벽에도 책 사진을 게시해 놓았다. 여성잡지 마리클레르는 ‘올해 읽을 책 3권’ 중 하나로 꼽았다.
김씨는 “미국 내에서 순수문학 출판으로 가장 유명한 파라 스트라우스 지루 출판사에서 책을 펴내 기쁘다”면서 “출판사측에선 존 글루스먼 주간이 직접 편집을 담당하는 등 애정을 쏟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2월에 번역본이 나오며, 네덜란드와 일본에서도 곧 번역본이 나올 예정이다.
그는 “소설에서 한국과 미국, 또는 이민 1세와 2세를 연결해주는 이민 1.5세 통역사 수지가 부모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면서 현재와 과거를 알게된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미국에서 한인들은 돈을 잘 벌고 자녀교육에 열심인 사람으로 인식되는데 실상은 한인사회에서도 온갖 일들이 다 벌어진다는 점을 표현하려 했다”면서 “소설을 쓰기 위해 주인공처럼 뉴욕 법정의 한국어 통역사로 일하면서 한인 이민생활의 밝고 어두운 면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소설 앞부분 40쪽만 보여주고 젊은 작가들이 선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예술가 에이전트인 윌리엄 모리스사와 계약을 맺었을 정도로 자질을 인정받았던 김씨는 “두 번째 작품을 최근 시작했으며 앞으로도 소설 창작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과일 도매업을 하는 부친 김건중씨(59) 등 가족을 따라 11세 때 미국에 온 김씨는 컬럼비아대학 버나드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영국 런던대학에서 동양문학을 공부하고 뉴욕에서 잡지 편집자 및 강사로 일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