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내각 ‘젊은 장관’ 쏟아진다…인수위, 후보 955명 선정

  • 입력 2003년 2월 7일 06시 35분


노무현(盧武鉉) 신정부의 내각은 40, 50대 장관 중심의 젊은 내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최근 국민이 직접 추천한 1870명을 포함한 2000여명의 18개 부처(국방부 제외) 장관 후보에 대한 기초 심사를 통해 955명을 1차 선정한 결과 40대가 25%, 50대가 절반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장관 후보 군에는 1급 공무원도 부처별로 최소 3명, 많게는 10여명씩 포함돼 있어 이들이 발탁되면 공직사회는 대폭적으로 물갈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 관계자는 “1차 선정자는 60대가 약 25%이며, 30대와 70대는 한 명도 없다”며 “추천된 후보 중 60대 후반 인사는 경력이나 능력이 탁월한 인물이 아니면 배제했다”고 말했다.

1차 심사 기준은 △대학 교수는 정교수 이상 △공무원은 1급 이상 △전현직 의원은 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자 △시민사회운동가는 그 소속단체가 사회적 인정을 받는 단체이며, 본인 직위는 대표 또는 사무총장급 이상 △기업인은 임원(이사) 이상 등이었다. 인수위의 다른 관계자는 “2급 이하의 전직 공무원이나 부교수 이하의 학자 중에서도 시민운동이나 사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사람은 후보 군에 포함시켰다”고 밝혀 ‘개혁성’을 인선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음을 시사했다.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후보의 경쟁률이 120 대 1로 가장 높았고, 여성부가 20 대 1로 가장 낮았다. 이 밖에 주요 부처의 후보 수는 △재정경제부 57명 △외교통상부 23명 △통일부 48명 △보건복지부 64명 △법무부 44명 △문화관광부 105명 △행정자치부 71명이었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세제통’인 김진표(金振杓) 인수위 부위원장과 ‘예산통’인 박봉흠(朴奉欽) 기획예산처 차관은 어떤 자리든 기용될 것이다”며 “이들은 기획예산처 장관이나 보건복지부 장관에 거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법무부 장관 1차 후보 44명을 2차 심사해 최경원(崔慶元) 전 법무장관, 박순용(朴舜用) 이명재(李明載) 전 검찰총장을 포함한 10명의 후보로 압축했으나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법조계 내의 의견을 더 들어 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외교통일 자문위원 대부분 소장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선정한 외교안보통일 분과 자문위원 72명의 면면이 6일 드러났다.

이들은 새 정부 출범 후에도 대통령의 국정자문 역할을 맡거나 통일 외교 국방 분야 인재풀로 정부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앞으로 ‘노무현 외교’의 방향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핵문제와 한미관계가 최대 현안으로 걸려 있고, 2235억원 대북 비밀송금 사건으로 인해 남북문제가 고비를 맞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들 자문위원의 성향과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문위원 상당수가 젊은 소장 학자라는 점. 김근식 김연철 김용복 정성임 전재성 박선원 강정민 정욱식 이근 박진씨 등 386세대 인물이 10여명 포함돼 있다. 이들은 주로 북핵 문제나 통일정책 분야에 많이 포진했다. 평화네트워크나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등 진보적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연구자들도 들어 있다.

반면 이제까지 정부의 외교정책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외교 자문을 해온 원로 또는 중견 학자그룹, 학계의 소위 ‘주류 인맥’은 대부분 배제됐다.10개 분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은 외교안보 전공자가 16명으로 가장 많고 남북관계 15명, 통일정책과 국방 전공이 각각 12명 순이다. 최근의 외교 현안을 반영하듯 북핵과 한미관계 전공자가 각각 5명씩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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