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대 대한변호사협회장으로 선출된 박재승(朴在承·64·사시 13회·사진) 변호사는 당선소감에서 ‘새로운 재야정신’을 강조했다.
박 신임 회장은 이날 열린 변협의 정기총회 및 임원선거에서 참석 대의원들의 박수에 의한 만장일치로 협회장에 선출됐다.
전남 강진군 출신인 박 회장은 1971년 사법시험에 합격, 1973년 서울지법 판사로 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서울지법, 제주지법, 수원지법을 거쳐 1981년부터 변호사로 일해왔다. 박 회장은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과 대한변협 인권위원을 역임했고,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이른바 ‘개혁성향’의 변호사.
서울변협회장 재직 중 최병모(崔炳模) 민변회장 등의 끈질긴 권유로 바로 변협회장에 출사표를 던져 서울변협회장을 마친 뒤 2년을 쉬다가 출마하는 관례를 깼다.
박 회장은 취임 인사말을 통해 “법률시장 개방, 변호사 대량양산 등 변호사 업계를 둘러싼 제반 여건이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인권수호, 정부의 실정에 대한 비판, 권력 오남용에 대한 감시 등 인권단체로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변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변협은 이날 부협회장에 박태범(朴泰範·서울) 오영권(吳永權·대전) 김인수(金仁銖·대구) 손제복(孫濟卜·부산) 차종선(車宗선·전주) 변호사 등 5명을 선임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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