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년 무대에 서고 있는 이씨는 “하면 할수록 더 할 게 많아지는 느낌”이라며 “기회가 닿는 대로 관객과 다시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1960년대 초 서울대 음대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줄리아드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1972년 뉴욕 독창회로 데뷔, 뉴욕타임스의 호평을 받기도 했던 재미 한인 성악가 1세대. 그는 미국에서 활동하던 초기에 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 음악가들이 미국 무대에 가까이 가보지도 못하는 현실에 분개해 이들을 지원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40여명의 젊은 음악가들에게 뉴욕 데뷔 무대를 마련해주었다. 이를 위해 음악가 및 음악 애호가들과 함께 한국음악재단을 출범시키고 피아니스트 백건우,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강동석씨 등 세계적인 연주가들이 출연한 모금 음악회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18년째 이 재단 회장을 맡고 있는 이씨가 바쁘게 뛰면서도 늘 노래 가사를 외우고 있는 모습에 후배 음악가들이 자극을 받는다고 재미 지휘자 성기선씨는 말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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