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는 신 감독이 가장 아끼는 작품 중 하나다. 같은 해 ‘성춘향’이 흥행에 성공하자 신 감독은 돈 걱정 없이 이 작품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이 영화가 5·16쿠데타 직후 개봉됐는데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이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해 화제가 됐지.”
14일은 북한으로 납치됐던 신 감독이 1986년 그곳을 탈출한 지 17년이 되는 날. ‘제2의 인생’이 시작된 날이나 바쁜 생활에 묻혀 잊어버리곤 한다. 최은희씨는 “올해도 TV에서 우리 부부의 탈출 기념일이라고 소개하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칠 뻔했다”고 밝혔다.
“남들은 좋은 경험 했다고 위로하는데 나로서는 좋은 시절을 놓쳐 안타깝지. 탈출 뒤 미국으로 망명했을 때 팩스며 전자레인지 등 처음 보는 물건이 한둘이 아니었어. 현재 한국영화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지.”
신 감독은 희수의 나이에도 탤런트 신구 주연의 ‘겨울이야기’ 촬영을 마쳤으며 총제작비 5000만달러(약 600억원)가 드는 ‘칭기즈칸’을 소재로 한 영화도 준비 중이다. 또 28일에는 영화 음악 등 대중예술분야 인력을 육성하는 ‘안양 신필름 예술센터’도 개교한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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