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니클로스, PGA투어 베이힐대회 나란히 출전

  • 입력 2003년 3월 20일 18시 31분


전성기 때 양보없는 혈전을 펼쳤던 아널드 파머(왼쪽)와 잭 니클로스(가운데)는 시니어투어 입문 이후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두 골프영웅과 한시대를 풍미했던 게리 플레이어(67·남아공). -동아일보 자료사진
전성기 때 양보없는 혈전을 펼쳤던 아널드 파머(왼쪽)와 잭 니클로스(가운데)는 시니어투어 입문 이후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두 골프영웅과 한시대를 풍미했던 게리 플레이어(67·남아공). -동아일보 자료사진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 아널드 파머(74)와 잭 니클로스(63·이상 미국)가 나란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20일 밤 개막한 미국PGA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450만달러)에 함께 출전한 이들은 팬들에게서 타이거 우즈(미국)와 어니 엘스(남아공) 못지않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투어 통산 73승에 메이저대회 18승을 올린 니클로스와 투어 통산 63승, 메이저대회 7승에 빛나는 파머는 한때 세계 골프계를 양분했던 골프 영웅들. 이제 예전의 실력을 뽐내기에는 너무 노쇠했지만 이들이 나란히 페어웨이와 그린을 누비는 모습은 ‘올드팬’의 향수를 달래기에 충분하다.

니클로스가 이번 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것은 대회 주최자인 파머의 특별초청 덕분. 이들은 평소 절친하기로 소문이 난 사이. 파머가 먼저 니클로스에게 “이번 대회에 나오면 나도 출전하겠다”고 제의했고 니클로스가 수락해 동반출전이 성사된 것. 출전선수 중 최고령인 파머는 이 대회 출전으로 50년 연속 미국 PGA투어 정규대회 참가라는 뜻깊은 기록을 갖게 됐다.

니클로스의 꿈은 현역에서 은퇴하기 전 ‘에이지 슈터(age shooter)’가 되는 것. 에이지 슈터란 18홀 기록이 나이와 같거나 나이보다 적은 기록을 낸 골퍼를 말한다. 이 때문인지 그는 올 시즌 정력적으로 각종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그는 40회 연속 출전한 것을 포함, 통산 42회나 참가했던 마스터스대회에 지난해 건강을 이유로 불참해 한때 은퇴소문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지난 겨울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9㎏이나 줄인 것에서 그의 골프 집념을 읽을 수 있다.

파머와 니클로스는 “골프 장비의 성능이 좋아져 드라이버샷도 자신 있다”고 호언. 실제로 니클로스는 올 시즌 챔피언스투어(옛 시니어투어)에서 평균 270야드의 드라이버샷을 기록하고 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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