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에서는 경무관 8명이 치안감으로 승진하고 13개 지방경찰청장과 본청 주요 국장급이 바뀌었다. 대신 치안정감 2명, 치안감 3명, 경무관 2명 등 계급정년에 걸리거나 나이가 많은 간부들은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참여정부의 인사 혁신에 부응하고 경찰 지휘부를 젊고 활기찬 조직으로 구성하는 데 역점을 뒀다”며 “고위 간부에 대한 다면평가 결과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검찰처럼 기수파괴 등의 파격적인 인사보다는 출신지역 안배와 연공서열 반영 등 안정에 역점을 둠으로써 비교적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치안정감 승진은 영남 1명, 호남 1명, 제주 충청 각각 1명으로 지역 안배에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치안감은 영남 2명, 호남 3명, 서울 충청 등은 3명이다.
막판까지 진통을 겪은 것은 서울경찰청장. 당초 이상업 경찰청 수사국장의 기용이 확실시됐으나 최근 서울 강동구 천호동 모 쇼핑몰 사건과 관련된 ‘소문’ 때문에 이근표 경기경찰청장이 발탁됐다. 이상업 국장이 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의 처남이고 쇼핑몰 사건 의혹 등으로 자칫 오해를 빚을 소지가 있어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표 신임 서울청장은 다면평가에서 상위에 오를 정도로 경찰 안팎의 신망이 두텁고 청렴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해양경찰청과 해양수산부는 해양경찰청장의 경우 내부 승진을 강하게 희망했으나 차장이 1명뿐이고 투명한 경쟁인사가 강조돼 서재관 청장이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경찰청이 앞으로 해경청장은 해경 자체에서 경쟁을 통해 승진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혀 해경의 사기 진작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임상호 경찰청 차장: △56세 △전남 구례 △숭실대 철학과 △간부후보 22기 △서울 서부서장 △전남청 차장 △서울 101경비단장 △전남청장
이근표 서울경찰청장: △56세 △제주 △고려대 행정학과 △간부후보 22기 △충북청 차장 △경찰청 감사관 경무기획국장 △경기청장
이상업 경찰대학장: △56세 △경남 창원 △고려대 행정학과 △행시 13회 △서울 강남서장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충남청장 △경찰청 수사국장
서재관 해양경찰청장: △57세 △충북 제천 △고려대 법학과 △간부 22기 △서울 중랑서장 △경찰청 정보심의관 △충북청장 △경찰청 경무기획국장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