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지안 베이커연구소장 "협상통한 북핵해결이 부시입장"

  • 입력 2003년 3월 30일 18시 44분


“이라크전쟁에서 미국은 반드시 승리한다. 지금 다소의 우여곡절이 있기는 하지만 사담 후세인 정권은 결국 끝나게 돼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라이스대학(텍사스 휴스턴 소재) 내 ‘제임스 베이커 공공정책 연구소’의 에드워드 제레지안 소장은 이라크전쟁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외교통상부 초청으로 방한한 제레지안 소장(사진)은 29일 기자와 만나 “만일 전쟁이 예상외로 길어지면 국제적 반전여론이 거세지고, 전후 이라크 점령통치에 지장이 초래되는 등 어려움이 있겠지만 미국의 승리는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 대사와 아랍권(시리아) 대사를 함께 지낸 첫 번째 미국 외교관이며, 국무부 중동담당 차관보를 역임한 대표적 중동 전문가. 그는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안전보장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망명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한 핵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는 대단히 높다”며 “그러나 한국의 동의 없이 의심나는 북한 핵시설에 대해 미국이 선제공격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북한 핵문제는 협상을 통해 외교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게 부시 대통령의 기본 입장이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을 졸업한 직업외교관 출신인 제레지안 소장은 군복무 중이던 61년 정보장교로 한국에서도 근무한 일이 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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