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 서울 태생인 김 화백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미술을 공부했으며 당대 중국 최고 화가인 제백석(齊白石·1863∼1957)을 사사했다. 영친왕의 서화 스승이자 ‘해금강 총석도’의 작가인 해강 김규진(海岡 金圭鎭·1868∼1933) 선생이 선친.
광복 후 이화여대 홍익대 등에서 후학을 양성했고, 국내외에서 20여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대륙풍의 화조화를 즐겨 그리다 말년에는 남해 다도해의 풍광을 소재로 청록조 산수화를 발표했다. 2001년 한 전시회에 100호 크기의 작품 ‘백두산의 새벽’을 출품하는 등 지난해 말까지 붓을 잡으며 예술혼을 불태웠다. 대표작은 ‘월하의 행진’ ‘계림의 가을’ ‘장백산 폭포’ 등. 한국미술협회 고문을 지냈고, 정부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그는 민영익의 전각에 대한 논문도 냈으며, 현대작가의 도장을 수집·정리해 인보를 만들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이정란씨(80)와 김경식(화가·캐나다 거주), 정림(치과의사), 혜림씨(캐나다 거주) 등 1남 2녀.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3일 오전 10시. 02-3010-2237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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