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6시(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중심가의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 동아일보와 한국 대사관이 공동주최한 2002 한일월드컵 1주년 기념 사진전 ‘한국의 열정(Passion of Korea)’에 초청된 파리의 외교 사절과 프랑스 정부 관계자, 언론인, 재불 교민 등 1000여명은 탄성을 연발했다.
이날 초청 인사들은 대사관 외벽과 내부, 안뜰에 전시된 월드컵 사진 및 한국의 발전상과 전통문화를 담은 대형 사진들을 감상하며 달라진 한국의 모습에 놀라워했다.
일부 인사들은 지난해 월드컵 당시 시청 앞에 운집한 한국인의 ‘붉은 물결’을 담은 대형 사진을 바라보며 “지금 봐도 놀랍다. 저게 바로 한국의 힘”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사관 외벽에 전시된 3m 높이의 시청 앞 인파 사진에 퇴근길 파리지앵들은 발길을 멈춘 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날 사진전은 프랑스 총파업 때문에 길이 막혀 늦게 도착한 초청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바람에 밤늦게까지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한일월드컵 1주년을 맞아 유럽에서 열린 유일한 대형 사진전. 전시된 사진 200여장은 동아일보 사진부가 제공한 것으로, 지난해 8월 동아일보 주최로 일민미술관에서 열렸던 월드컵 사진전 ‘오 필승 코리아’에 전시돼 호평을 받았던 작품들이다.
사진전을 기획한 재불 큐레이터 에스라 주씨는 “월드컵 1주년을 맞아 유럽의 중심인 파리에서 지난해의 감격과 영광을 되새기고 유럽인들과 기쁨을 나눈다는 데 이번 사진전의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재불 교민인 김향아 보르도 한인회장은 “18년 동안 프랑스에서 살아왔지만 월드컵만큼 프랑스 사회에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식을 다르게 한 사건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 대사관은 21일 유학생들에게 사진전을 공개한 데 이어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알랭 다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명예위원, 장 해클리 국제빙상협회 부회장, 알랭 다코스타 아시아프레스 회장, 모드 러스 주프랑스 말레이시아 대사, 조르주 프로보 이시레물리노시(市) 부시장, 장 글루앙 파리 8대학 정치학과장, 세덜런드 얀 유네스코 인사국장, 애니 브뤼에 RFI 방송 해설위원 등이 참석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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