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고아 출신 목수 ‘공정관리 名匠’ 첫 선정

  • 입력 2003년 9월 2일 18시 10분


‘8·15 고아’ 출신 목수가 가구회사를 상대하는 경영컨설턴트로 변신해 한국 최초의 공정관리 분야 명장(名匠)이 됐다.

2일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003년 명장’으로 선정한 최덕용(崔德龍·61.사진) 대아가구기술연구소 대표가 주인공.

중국 만주에서 태어나 1945년 광복 이후 형과 함께 부산으로 간 최씨는 6·25전쟁 때 형이 전사하는 바람에 졸지에 고아가 됐다.

애린원이라는 보육원에서 목공을 배우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본격적으로목수의 길을 걷던 최씨는 가구공장 공장장을 거쳐 1969년 가구회사의 사장이 됐으나 다. 학업도 게을리 하지 않아 생산관리카운슬러 등 5개의 자격증을 땄다.

공정을 기계화하고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등 사업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하던 최씨는 1992년 건강이 나빠져 사업을 접었다. 그 후 형편이 어려운 가구공장을 지원하는 데 발 벗고 나서 수많은 공장을 되살려 놓았다.그는 비결을 묻자 “공장 현실에 맞는 발전전략을 제시하고 종업원들을 한가족처럼 여길 것을 경영자에게 주문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명장으로 선정된 사람과 분야는 다음과 같다.

△李溫叔(미용) △金鍾益(제과) △許爀(세탁) △李基道(패션디자인) △趙鎔鍾(용접) △黃海道(생산기계) △金奎章(칠기) △姜鉉又(조리) △朴宗炳(석공예) △林敬燮(전기기기) △金秀源(이용) △柳鐵圭(인장공예) △徐光洙(도자기공예) △李裕憲(공조냉동기계) △姜大璿(농업기계) △鄭雲鶴(철도동력차전기정비) △沈相寬(고분자제품제조) △金聖煥(시계수리) △金善河(선박기관정비) △金壽吉(자동차정비) △高点禮(한복)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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