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年度 大學 卒業豫定者 總數 五一一六 名
約 八割은 卽時 軍門에
문교부에서는 과반 국무회의에서 결의된 대학 졸업자에 대한 수업연한(修業年限) 단축안에 의하여 단기 四二八六년도 대학졸업예정자를 사정한 바 있었는데 총수 五,一一六명이 금년 十一월 중에 졸업케 되리라 한다.
그런데 이 중 여학생 및 사범대학을 졸업케 된 六九六명을 제외한 약 八할인 OOOO명은 오는 十一월 十五일까지 군문에 입대할 일체 수속을 완료하여 졸업 전에 전원이 입대케 되리라 한다. 졸업예정자의 계통별 인원수는 다음과 같다.
◇一般大學
▲人文系=男 三,五六二명, 女 二五七명
▲自然科學系=男 八五八명, 女 一三九명
▲計=男 四,四二○명, 女 三九六명
◇師範大學
▲人文系=男 一八三명, 女 二八명
▲自然科學系=男 七七명, 女 一二명
▲計=男 二六○명, 女 四○명
<동아일보 1953년 10월 29일자에서>
▼전쟁중에도 향학열…대학 11월 조기졸업▼
1953년 대학 졸업생은 전란 때 부산 등지에 설치된 ‘전시 연합대학’에 다니며 어렵사리 학업을 이어간 주인공들이다.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도 힘들었던 시절, 학업과 학사행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리 만무했다.
여기서 ‘수업연한 단축안’이란 입학시기를 9월에서 3월로 바꾸는 학제조정 과정에서 졸업이수학점 등을 일부 완화해 준 조치였다. 그에 따라 이 해만은 전례 없이 10월 말에 졸업사정이 이뤄졌던 것. 이미 4년 교육연한을 채운 49년 이전 입학생들이 ‘혜택’을 입어 11월 졸업식을 치렀다.
그토록 힘든 상황이었건만 대학은 학생들로 넘쳤다. 통계에 따르면 전쟁 전인 50년 1만1358명이던 대학생은 51년 2만명, 52년 3만1342명, 53년 3만8411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졸업 때까지 군 징집을 연기해 준 것도 청년들을 대학으로 끌어모은 한 요인이었다.
또 이 무렵 대졸 징집대상의 10% 정도만 1차 소집에 응했다는 통계가 있는 걸 보면 이들이 수업연한 단축 조치를 그리 반겼던 것 같지도 않다.
지금 대학은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다. 재적생은 320여만명에 이르고, 매년 50만명이 넘는 졸업생이 배출된다. 53년 전후반기를 합쳐도 졸업생이 1만명이 채 안됐던 것에 비하면 반세기 만에 재적생 기준으로는 80배 이상, 졸업생 기준으로는 5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과연 질은 어떨까?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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