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武林 얼짱’ 김귀종, 우슈 챔피언에서 액션배우로

  • 입력 2003년 11월 7일 18시 57분


“리샤오룽(李小龍) 청룽(成龍)보다 더 뛰어난 액션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중국 무술인 우슈(武術) 세계최강자 김귀종(28·영주시청·사진)이 7일 밤 마카오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그는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액션배우로 출발한다.

김귀종은 우슈 대련 종목인 산수 60kg급에서 적수가 없는 달인. 93년 회장배 전국대회에서 2등을 차지하며 데뷔한 이후 10년 동안 국내대회에서는 단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 몇 번을 이겼는지 자신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 정용만 국가대표 감독은 ‘200연승은 족히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대회에서도 김귀종의 적수를 찾기 힘들다. 99년 홍콩과 2001년 아르메니아 세계선수권을 연패했다.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산수월드컵에서도 우승했지만 2002 부산아시아경기 결승에서 중국선수에게 역전패하면서 10여년간 이어오던 무패 기록이 깨졌다.

이제 김귀종의 꿈은 ‘무술과 연기력을 겸비한 최고의 액션배우’. 그는 이미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끼를 과시했다. 3월에는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하고 영화 ‘친구’와 드라마 ‘야인시대’에 등장했던 탤런트 이재용씨로부터 연기 수업까지 받아왔다.

그는 무술고수와는 어울리지 않는 깔끔한 외모로 인터넷 팬카페(cafe.daum.net/rlarnlwhd)에서도 인기가 대단하다. ‘무림 최고의 얼짱’이 바로 그다. 김귀종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연예 활동에 나설 예정. 그러나 우슈와의 인연을 완전히 끊지는 않을 생각이다. 이종격투기와 철인 3종 경기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최근 한국체대 대학원 ‘경기 지도 부문’ 석사과정에도 합격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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