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난 덕암 스님은 1930년 금강산 유점사에서 벽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뒤 전남 순천 선암사 칠전선원과 송광사 삼일암에서 수행했으며 금강산 유점사에서 대교사법계를 품수하는 등 선(禪·참선수행)과 교(敎·경전공부)를 두루 아울렀다.
스님은 동국학원 감사,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냈으며 1967년 태고종과 조계종이 분리된 뒤에는 태고종을 창종(創宗)해 교육원장, 종무총장, 총무원장, 선암사 방장, 법륜사 조실 등을 지냈다. 86년부터 93년까지 제13세(世) 종정을 지냈으며 98년 제16세 종정에 재추대됐다.
대처승을 허용하는 태고종단 소속이지만 비구승이었던 스님은 평소 “대처 비구를 막론하고 ‘계(戒)’를 지켜야 선이든 교든 제대로 할 수 있다”며 “끊임없는 이타행(利他行)으로 공덕을 쌓아야 수행을 원만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열반에 들기 전 맏상좌인 혜초(慧草·법륜사 주지) 스님과 종단 간부들을 불러 “승단의 화합과 불교 발전을 위해 헌신하라”는 유훈을 남겼다. 태고종측은 “스님이 ‘좌탈입멸(坐脫入滅·앉아서 입적하는 것)’하셨다”고 밝혔다. 저서로는 ‘불교신앙의 바른 길’ ‘대승보살도’ ‘인도성지순례기’ ‘화엄경강의’ ‘정법안장’ ‘태고보우국사 전서’ 등이 있다.
영결식은 26일 오전 10시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 종단장으로 봉행되며 다비식은 같은 날 오후 선암사에서 열린다. 02-392-3007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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