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정옥순 북경중앙민족학원 부원장 방한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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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소수 민족일수록, 농촌으로 갈수록 가정폭력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베이징중앙민족학원 정옥순(鄭玉順·55·여·사진) 부원장은 15일 “한국이 여성보호를 위해 가정 폭력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녀는 이날 베이징중앙민족학원 간부들의 교육을 위한 협약을 맺기 위해 대전 배재대를 찾았다. 정 부원장은 18일 지은희(池銀姬) 여성부 장관을 방문, 조선족 등 소수민족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 등을 알아볼 예정이다.

베이징중앙민족학원은 중국의 55개 소수 민족(1억600만명) 관리를 위한 간부 양성기관이다. 이 학원 부원장이면서 중국소수민족여성연구센터 주임이기도 한 그녀는 중국 조선족 여성 가운데 가장 높은 지위(차관급)에 오른 인물.

정 부원장은 “중국의 거의 모든 직장은 보육시설을 갖고 있어 여성의 사회활동을 보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 보육시설은 노후화됐기 때문에 한국의 최신 보육시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여성의 정치 참여와 출산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물질적 지원 문제 등에 대해서도 관련 자료를 많이 수집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부원장은 “베이징중앙민족학원 간부들이 내년 5월부터 배재대에서 연수를 받고 학생들은 배재대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할 예정”이라며 “한국에서 공부한 간부들은 중국 내 소수민족 여성들에게 여성의 지위 향상과 사회적 차별철폐 등에 대한 특강을 실시해 의식을 일깨우는 일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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