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올해의 퀴즈왕’ 국무조정실 조욱형 과장

  • 입력 2003년 12월 28일 19시 03분


“문제의 절반 이상은 아내가 푼 것이나 다름없어요.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KBS 1TV ‘퀴즈 대한민국’(일 오전 10시) 연말특집 ‘왕중왕전’에서 올해의 퀴즈왕이 된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심의관실 조욱형(趙旭衡·36·사진) 사회복지과장. 그는 28일 방송에서 대학생, 주부, 고교교사 등 역대 ‘퀴즈왕’ 6명을 물리치고 600만원 상당의 해외여행 상품권을 따냈다. 한양대 행정학과 85학번으로 행시 32회 출신인 조 과장은 현재 정부 각 부처 평가업무를 맡고 있다.

조씨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아내 이신정씨(32·주부)와 딸 혜경(5). 조씨는 문제를 맞힐 때마다 객석에 앉아있는 아내와 딸을 향해 “가자, 가자”를 외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내는 신문, 방송에 새로운 시사단어가 등장할 때마다 이를 꼼꼼히 메모해 남편에게 알려주는 등 과외교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3월 말 조씨가 이 프로그램에 첫 출연하게 된 것도 아내가 대뜸 출연신청을 해놓고 그에게 출연을 권했기 때문.

“공무원이라 일에 쫓기다 보니 따로 공부할 시간이 없었어요. 신문에서 특히 정부 관련 기사들을 유심히 살펴본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조씨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분야는 한자와 고사성어.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서 한자를 배워 초등학교 3학년 때 천자문을 모두 외우고 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는 이날 우승 확정 뒤 추가로 4개의 문제에 도전해 정답 3개를 맞혀 대회 출연자들이 획득한 상금 전액(6000여만원)이 이공계 장학금으로 쓰일 수 있도록 했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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