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 제미로, LG아트센터와 함께 무대에 올리는 디즈니 뮤지컬 ‘미녀와 야수’도 초기 제작비 65억원, 총제작비 100억원이 넘는 대작이다. 섣불리 매출을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그는 성공을 확신한다. 현재 천막극장 ‘빅 탑 시어터’로 전국 순회공연을 갖고 있는 뮤지컬 ‘캐츠’도 그가 제작을 맡은 작품으로 총제작비 130억원에 이르는 대작.
“뮤지컬은 상업성을 띠는 장르니까 이익을 좇는 것은 당연합니다. 관객은 좋은 볼거리에 몰립니다. 그러려면 우선 투자를 해서 좋은 볼거리를 만들어 내야죠.”
그는 해외 유명 뮤지컬을 수입해 국내 뮤지컬 시장의 규모를 늘려놓았지만 요즘은 냉정하게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재미를 본 해외 제작사들이 점차 ‘단가’를 올리려 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
“예를 들어 디즈니 뮤지컬 ‘라이언 킹’의 경우, 디즈니가 제시하는 조건으로는 한국 시장에서 도저히 흑자를 낼 수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수입을 원하는 한국 제작자들끼리 무모하게 경쟁하는 일은 지양돼야 합니다.”
그래서 그는 ‘뮤지컬 제작자 연합회’(가칭) 같은 협의체를 만들자는 의견을 다른 제작자들에게 조심스럽게 타진 중이다. 원작을 갖고 있는 외국 제작사의 ‘예견된 횡포’에 맞서 한국 제작자들이 힘을 합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돈 되는 수입 뮤지컬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그는 “내년 하반기 상연을 목표로 현재 창작 뮤지컬 2편을 제작 중”이라고 소개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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