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작가회의는 최근 ‘체질개선’을 단행했다. 운영체제를 이사장 중심제에서 사무총장 중심제로 전환한 것.
“‘조직이 젊어져야 한다’는 자각이 작가회의 내부에서 있어 왔는데, 지난해부터 실천방안이 구체화됐어요. 사무총장이 선출되는 대로 업무 통괄권을 넘기려고 합니다. 저는 그저 후배들에게 가끔 덕담이나 할 생각이에요.”
1974년 작가회의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결성 때부터 참여했던 그는 ‘창작과비평사’ 대표(1969∼71년), ‘민족예술인총연합’ 공동의장(93∼95년) 등을 지냈고 평론집 ‘민중시대의 문학’(79년) 등을 펴냈다. 그러나 그는 군사독재 시절보다 요즘이 문인들이 뜻을 올곧게 지키기에 더 어려운 시대라고 말했다.
“독재시절에는 고달프긴 해도 싸움이 단순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바르게 사는 게 과연 무엇인가’하는 본질적인 의문과 맞닥뜨리는 시기예요.”
이런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그가 작가회의에 바라는 모습은 “문인조직다웠으면 한다”는 것이다.
“정치·사회현실이 정도(正道)를 크게 벗어났을 때는 작가회의가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야겠지요. 하지만 앞으로는 사회적인 목소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제대로 된 작품을 쓰는 문인 본연의 모습을 지켜갈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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