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 프로그램도 사뭇 군침이 돈다.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 브람스 첼로 협주곡 2번 등 하룻밤에 다 만나기 벅찰 정도로 뿌듯한 중량감을 주는 ‘황금 레퍼토리’.
‘더 이상 제자는 없다’고 선언했던 첼로 거장 로스트로포비치는 다니엘 리가 11세였을 때 그의 연주를 듣고 “너만은 예외다, 나의 제자가 돼 다오”라고 말했던 일은 지금도 종종 회자되는 에피소드다. 그는 영국 데카사에서 1998년 데뷔앨범을, 지난해 초 두 번째 앨범을 내놓았다. 2001년 젊은 연주가들의 장래를 보장하는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도 받았다.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 중 ‘아르페지오네’는 그의 첫 앨범에, 브람스 소나타는 두 번째 앨범에 담긴 곡이다. ‘다니엘 리 연주의 정수’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특히 그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에서 정규 로맨틱 첼로 레슨을 받아온 연주자로서는 독특하게도 ‘원전연주’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그는 “강철 현(絃)대신 명주실 현을 걸고 바로크식 활을 쓰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바흐의 음악세계와 연결돼 있을 때 종종 나 자신과 첼로가 하나 되는 듯한 묘한 경험을 한다”고 말한다.
공연시간은 모두 오후 7시반. 3만∼6만원. 02-537-030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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